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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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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 탐매여행 1
제목 선암사 탐매여행 1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 작성일 2010-04-07 01:3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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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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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에는 여러 차례 들렀지만 정작 매화가 필 때는 가 보질 못했다.
선암사 매화는 토종 매화여서 다른 곳보다는 좀 늦게 피는데 이제 피기 시작한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지난 주말 만사 제쳐두고 승주로 향했고 선암사에서 방 하나를 얻을 수 있었다.
늦게 도착하여 밤에 선암사 경내를 돌아보는데 매화는 아직 반도 덜 피었다.
밤엔 아직 쌀쌀하고 매화향은 얼핏얼핏 스쳐간다만 봉오리로 남아 있는 꽃들이 더 많다.
밤 10시 밖에 안되었지만 마치 한밤 같다.
어쨌든 수각의 물소리는 들리고 방은 절절 끓으니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얼핏 잠이 들었나 싶었는데 일어나보니 새벽 2시.
할 일도 없고 일어나 앉아 호흡을 다스리며 운기하기를 1시간여, 3시는 넘었건만 예불시간은 아직 한참 남았다.
절에서 하루 묵는데 예의는 차려야겠기에 예불에 참여 하려니 4시 반까지 기다려야되고, 다시 운기를 좀 하니 시간이 되었다.
막상 법당에 들어가보니 이거 모두 스님 뿐이다. 대체로 주말이면 신도들이 와서 제법 많이 예불에 참여하는데 신도가 한 명도 없다.
주말이어서 신도들의 참여가 꽤 있을거라 생각했고 어색함은 그 속에서 대충 묻어가리라 생각했는데 낭패였다.
그냥 눈치로 예불을 마치긴 했다.
나는 불교신도는 아니지만 절에서 묵게되면 예불에 참여하는 것을 예의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예불 절차는 좀 아는데 선암사의 예불 절차는 조금 달랐다.
아마 태고종과 조계종이란 차이 때문이리라. 절 하는 방식도 그랬고 예불에서 반야심경을 외지 않는 것도 그랬다.
예불을 마치고 아침 공양까지 기다리려니 참 배도 고프고, 그 시간 아주 길었다.
아침 일찍부터 매화 촬영하러 카메라와 장비를 든 사람들이 벌써 몇 명이나 보인다.
모두들 참 부지런하다.
사진 찍는 나쁜 인간들도 보인다. 고매들이 있는 담 쪽으로 가니 누군가 사진 구도를 위해 고매의 큰 가지를 두 가지나 꺾어 담장 위에 걸쳐 놓은 게 보인다. 정말 학생들 말로 개념없는 인간들인데, 그 오랜 세월을 살아 온 고매의 가지를 제 욕심으로 그렇게 꺾어놓고 찍으면 그 사진을 보면서 행복할까 싶다. 그 사진 볼 때마다 양심에 찔리지 않을까?
다행히 날이 참 좋다.
그리고 매화도 제법 많이 피었다. 이번 주 목요일 정도면 만개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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