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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이야기

차와 이야기

천량차, 백량차에 대하여
제목 천량차, 백량차에 대하여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 작성일 2009-09-25 0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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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호남성 안화현의 강남일대에서 화권차(花卷茶 - 두루마리 모양의 차 자루 형태에서 비롯 됨)를 처음에는 백량차라 불렀다 합니다. 청나라 도광원년(청 선종시대/1820년) 이전에는 섬서의 상인이 익양의 중개업자에게 위탁하여 차를 수매했는데, 중개상인이 차 원료를 밟아 눌러 포대에 넣은 것을 풍하차(灃河茶)라고 했고, 이를 다시 원주형태로 만든 것을 백량차라고 했다 합니다.

다시 동치연간(청 목종시대 연호/1861~1875년)에 차의 중량을 늘려 종려나무나 대나무 껍질로 눌러 묶어 차의 무게가 1000량(37.27kg)에 달하는 화권을 만들었는데 이를 천량차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 백량차가 천량차보다 더 이른 시기에 만들어졌다는 것이지요.

중국의 해방 후 1952년에 백사계차창은 옛 기술자들을 초빙하여 도제식으로 천량차를 전수하기 시작하였으나 1958년에는 수공제작을 중단하고 기계로 간편한 화전차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천량차는 시중에서 자취를 감추었는데 1983년에 천량차의 전통제작법이 사라질 것을 염려하여 다시 기술자들을 불러 모아 그 해 초여름부터 늦가을까지 4개월에 걸쳐 천량차 300여 자루를 생산하게 됩니다.

이 차들은 국내외 곳곳으로 유출되어 매우 제한된 양이 중국 내의 소비자들에게 남아 음용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사실 현재 83년도의 천량차는 거의 구하기도 힘들거니와 있다고 하더라도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1983년 한번 차를 생산한 이후 다시 1997년에 백사계차창은 전통적인 화권차 생산을 재개하고 백사계표 화권차의 무게는 36.25kg을 천량차로, 3.625kg짜리를 백량차로 표준화하게 됩니다. 이 때 천량차를 2000~3000자루 정도를 생산했다고 합니다.

 

 

화권차, 그러니까 천량차나 백량차는 흑모차를 선별하여 원료로 삼는데, 이 차는 기운을 북돋우고 기름기를 제거하며,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소화를 돕는 한편 더부룩한 속을 달래주고 설사를 멎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차의 맛은 순후하고 단맛이 아주 많이 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화권차인 천량차와 백량차에는 일종의 菌花가 생성되는데 이 균화는 여러 이름(처음에는 회록누룩곰팡이로 부름)으로 부르다가 현재에는 '관돌산낭균'이라 부릅니다. 바로 흔히들 금화라고 하는 것이지요.

이 관돌산낭균의 균사체에는 15종의 아미노산을 포함하고 있어서 차의 맛과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흔히 어떤 차에는 금화가 많이 피어 있는데 어떤 차는 안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처음 만든 이후 금화가 피다가 몇 년 후에 금화를 피우는 관돌산낭균이 잠복하는 시기가 있답니다. 그리고 다시 10년 정도의 햇수가 되면 다시 활짝 발현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4~5년에서 10년 사이의 나이를 먹은 차는 금화가 안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군요.

금화가 안 보이더라도 그냥 관돌산낭균이 잠복해 있다고 보면 됩니다.

또 어떤 경우 복전차는 금화를 피우기 위해 차를 만드는 과정 중에 종균을 섞는다고 알고 있는 분이 있습니다만 복전차도 화권차와 마찬가지로 자연스레 관돌산낭균의 작용에 의해 금화가 피는 것이지 일부러 균을 심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관돌산낭균의 모델균은 영지버섯 같은 진귀한 약재나 일부의 토양에서만 발견되는 아주 독특한 균으로 아직 그 실체가 완전히 밝혀지지는 않았다고 하네요.

아무튼 이 관돌산낭균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쓰겠습니다.

 

그럼 천량차나 백량차의 제조 방법을 보겠습니다.

화권차 역시 호남흑차이므로 안화의 상등급 흑모차를 원료로 합니다.

크게 제조 절차는 체질과 간차(揀茶), 풍선(風選), 정형(整形), 포장의 차례로 이루어집니다.

화권차에는 아주 중요하게 요구되는 3가지 사항이 있는데, 첫째는 안화 현지의 차를 사용하고 본호(本號) 화권차는 全白梗春茶를, 부호(副號)화권차는 花白梗春茶를 원료로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줄기가 없이 찻잎으로만 만들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원료에 가지와 잡물이 없어야한다는 것이고, 세번째는 만든 차를 포장하는 대나무는 꼭 남죽(楠竹)이어야 하는데, 한 뿌리의 남죽은 오직 하나의 대광주리를 만들 수 있을 뿐이라는 겁니다.

 

이 화권차를 만드는 과정은 엄청 힘이 들고 복잡합니다.

제조 과정은 모차를 쪄서 싸고 광주리에 쏟아 붓는 과정과 굵은 공이로 눌러 모양을 만드는 과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모차를 다섯 차례에 걸쳐 무게를 달고 다섯번을 나누어 찝니다. 다음에 여뀌잎을 깔고 종려나무로 감싸서 묶는 과정인데, 즉 원료를 200량씩 나누어 천에 싸서 찜통에 매달아 넣어 고온의 증기로 연화시키고 이를 몇 차례 나누어 여뀌잎과 종려나무를 얇게 저민 관을 둘러 싼 대나무 광주리에 채워 넣습니다. 층층마다 밟아 긴압을 하면서 마지막에 소재갈로 묶게 됩니다.

다음에 차를 채워넣은 광주리를 지렛대 밑에 놓고 청장년 6명이 한 조가 되어 지렛대를 5바퀴 굴려서 누르게 됩니다.

이 과정은 매우 능숙하고도 세련된 솜씨로 해야만 하는 특수한 점이 있습니다. 그만큼 복잡하고 까다롭다는 뜻이지요.

이렇게 모양을 만든 화권차를 특별히 만든 차양 아래 자연건조를 시킵니다. 낮에는 해를 쬐고 밤에는 이슬을 맞히며 한 달 가량(예전에는 45일 정도) 건조를 시키고 나서야 비로소 화권차가 완성됩니다.

이윽고 여름과 가을의 햇빛, 밤이슬(비는 맞혀서는 안됨), 바람을 맞으며 오랜 숙성 과정에 들어가는데, 차의 특성인 강한 흡착성은 여뀌잎, 종려나무, 대나무의 향기, 안개와 이슬, 태양의 정기를 빨아들여 숙성기간이 길수록 좋은 차가 되어 가는 것입니다.

 

근래에 백사계차창에서는 전통기법을 살려 고급 흑모차를 원료로 하여 천량차, 백량차, 십량차, 일량차까지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호남의 안화지방에서 현재 나오는 화권차는 백사계차창 외에도 '황사평 영태복기'에서 나오고 있고, '이원륭차호'에서는 천량차와 백량차를 계승한 오백량, 삼백량, 십육량 차들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모두 100여년 이상된 차창들입니다.

'이청원' 차창에서는 형태는 천량차나 백량차처럼 대나무 광주리 모양인데 '야첨'이라는 흑차를 만들어 판매하여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만 이는 전통의 화권차는 아닌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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