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많은 차인들은 이렇게 애기 합니다.

보이차 생차는 쓰고 떫은 맛이 강해야지 나중에 차기가 있고 맛있는 차로 익어 간다고.

또 이렇게도 얘기 합니다.

야생차나 재배형 차가 노차가 되었을 때 그 맛은 거의 같다고.

그 증거로, 관목차로 만든 80년대, 90년대 7542나 8582 같은 차가 지금 맛있지 않냐고.

그렇지요. 깨끗하게 잘 만들어 보관한 오래된 관목차들도 맛이 있지요.

그러나 그 때는 대부분 관목차로 차를 만들었고 굳이 야생차로 차를 만들만큼 수요도 없었지요.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는 야생차가 제법 나옵니다.

90년대에도 간혹 야생차가 있긴 합니다만 대체로 2000년대 들어서서 야생차로 잘 만든 차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야생교목으로 만든 차를 굳이 비싸게 사서 보관하거나 마실 필요가 있냐고 회의적으로 말씀하시는 분도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 분들에게 왜 야생교목차가 재배형 교목차(관목차는 말 할 것도 없고) 보다 좋은가 하는 것을

보여 드리려고 합니다.

오늘 모델이 되는 차는 같은 해에 만들어 우리나라의 같은 장소에서 보관한 차입니다.

2002년 차입니다.

하나는 야생교목이고 또 다른 차는 재배형 교목입니다.

오늘 같이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여기서 병면을 보면 야생교목은 훨씬 더 진화되어 차의 색깔이 더 거무튀튀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점은 야생교목이 차에서 나오는 기름이 훨씬 많아서 색은 검어지고 윤기가 더 난다는 사실입니다.

야생과 재배형의 차이가 이렇게 많이 납니다.

야생차의 진화가 훨씬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야생차가 더 빨리 익는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지요.

차의 맛은, 야생차는 이미 두터운 맛으로 접어 들었습니다.

탕색처럼 맛도 무거워지고 고삽미도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교목차는 아직 생차의 청향이 많이 남아 있고 고삽미도 많이 느껴집니다.

만일 차의 정보를 모르는 상태에서 두가지를 비교했다면 아마도 년수 차이가 엄청 많이 나는 차라고 했을 것입니다.

이제 야생교목과 재배형 교목의 차이를 잘 아시겠지요.

정리하겠습니다.

위의 두 차는 2002년 차로 우리나라의 같은 곳에서 보관되어 온 것입니다.

물론 야생차와 다름없이 재배형 교목차도 아주 우수한 차입니다.

다만 야생교목과 재배형 교목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그 차이는 너무나 큽니다.

우선 병면을 보면 야생차는 차의 기름이 많이 나와서 훨씬 색깔이 윤택하고 더 기름진 검은 색을 띕니다.

탕색 역시 훨씬 더 짙어서 마치 연도 수가 엄청 차이가 많이 나는 것 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야생차의 진화가 훨씬 빠르다고 하는 것입니다.

맛도 야생차는 이미 생차의 푸른 맛은 없어지고 쓰고 떫은 맛도 거의 사라지고

노차의 중후하고 깊은 맛에 가까와지고 있습니다.

야생교목과 재배형 교목도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나는데 하물며 관목차야 두 말 할 나위가 있겠습니까?

관목차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진화나 맛의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시간이 지나서 차가 노차에 접어들더라도 원래 좋은 차가 역시 좋은 차가 된다는 것입니다.

첫번째 사진은 야생교목이고 두번째 사진은 재배형 교목입니다.

세번째는 탕색을 비교한 사진이고 네번째 사진 중, 오른쪽이 야생교목의 엽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