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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이야기

차와 이야기

노차 유감
제목 노차 유감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 작성일 2008-11-20 01: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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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664
  • 평점 0점
 

며칠 간 무리했더니만 몸에 감기 기운이 있습니다.

건조한 계절이 돌아오니 나의 취약한 목과 코가 먼저 빨간 불의 신호를 보내네요.

건조한 계절에는 인간이나 차나 모두에게 주의를 기울여야되는 때인가 봅니다.

이럴 때 잘 익은 보이차와 함께하는 시간은 행복하기만 합니다만 마냥 행복할 수 만은 없는 것이, 오래된 보이차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래 묵은 보이차가 무슨 공장의 제품처럼 계속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니 남아 있는 노차는 그 수량이 점점 적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더구나 노차를 가지고 있는 대만의 차 상인들은 노차를 내어놓기를 주저하고 있습니다.

노차 시세가 점점 올라가니 굳이 내놓을 일이 없다는 태도이지요.

이제는 대만에서도 아주 가볍게 입창된(경입창) 노차를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물론 의도적으로 연도를 속이는 악덕상인이 아닌 정직한 상인들 사이에서도 경입창이라고 밝히고 그런 차를 노차로 인정한다는 것이지요.

 

사실 경입창된 차를 마셔보면 아주 예민한 사람이 아니면 거의 분별하기가 힘이 들 정도입니다. 맛도 괜찮고 엽저도 깨끗한 차이니까요. 이런 차를 아무런 언급없이 우려주면 깨끗한 차라고 생각하며 마실 정도로 큰 차이가 없는 차입니다.

그러나 어쨌든 살짝 습도와 온도를 높여서 진화의 속도를 빠르게 한 차입니다. 이런 차를 이제는 인정한다는 것입니다.

 

그건 그렇고 아무튼 노차의 가격 때문에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깨끗한 차만을 고집하니 그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거의 심하게는 한 달 사이에 같은 차의 가격이 훌쩍 뜁니다.

그러니 이런 노차의 가격을 소비자들께 어떻게 설명 해야할 지 이도 고민 중의 고민입니다.

어떤 곳에서는 비슷한 연도의 차가 훨씬 싼데 왜 더 비싼가하는 질문에 여기 차가 더 좋은 차라고 말하기도 우습습니다.

같은 연도, 같은 이름의 차라도 차의 품질에 따라 가격 차가 많이 납니다. 7542라고 다 같은 차가 아니고 홍인이라고 같은 홍인도 아닙니다. 습창에 넣어서 연도를 속인 그런 차는 제외하고도 그렇습니다.

 

제법 족보가 있는 차는 90년대 것인데도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노차를 마음놓고 마신다는 것은 아주 넉넉한 차인이 아니고는 참 어렵습니다.

잘 만들어 보관된 노차를 이젠 구하기도 힘들고 더구나 가격도 점점 높아집니다.

여기에 차 상인의 고민이 있습니다.

가지고 있는 차를 팔기도 어렵고(소비자에게 높은 차가격을 이해시키기가 어렵고), 또 누가 살려고 한다 해서 있는대로 팔기도 난감하다(좋은 차를 구하기가 힘들어서)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대충 그럴듯한 차를 구해서 적당한 가격에 판매를 한다는 것도 도의상 할 수 없는 짓입니다.

 

아무튼 차를 알면 알수록 장사하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딜레마가 있습니다.

차를 마시는 처지에서 생각해 보면 뭔가 대안을 찾아야할 듯 합니다.

이래저래 탈도 많고 말도 많은 노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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