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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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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주의 '사진의 극과 극'
제목 최현주의 '사진의 극과 극'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 작성일 2010-10-29 20:36:10
  • 추천 추천 하기
  • 조회수 1164
  • 평점 0점

제 블로그 이웃인 카피최, 최현주님의 신간이 나왔습니다.

지난번 '두 장의 사진' 사진집 이후 두번째 책입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 바랍니다.

 

 

책이 나옵니다.

이번 주말 출판사 입고라니 다음주중이면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겠지요.

도서출판 학고재와 계약을 한 것이 1월 말.

원래는 여름에 나올 예정이었으나, 정작 원고마감을 한 것은 8월 말.

이래저래 게으름을 피우는 저자를 어르고 달래며 봄여름을 다 보내고

국내외 사진가 54명을 일일이 수소문하여 판권계약이라는 뒷수습을 하느라

담당 편집자는 이 가을, 녹초가 되었다는 뒷이야기.

 

좋아하는 사진가들의 작품을 골라

이리저리 들여다보고 굴려보고 더불어 놀며 보낸 몇 개월.

글과 사진 속에서 나는 행복하였습니다.

이제 책을 읽는 여러분들이 최현주의 상상충전 사진읽기 속에서 부디 행복하시기를.

 

사진의 시간

진짜 같은 가짜와 가짜 같은 진짜 • 웬디 맥머도 | 필립 하메트 …… 12
디지털과 아날로그 • 임상빈 | 김수강 …… 21
흐름과 멈춤 • 천경우 | 이일우 …… 33
25년이거나 단 25분이거나 • 엘리너 카루치 | 리처드 레날디 …… 44
일상적 순간과 결정적 순간 • 채승우 | 송기원 …… 51
전쟁과 평화 • 윤수연 | 한금선 …… 68


당신의

모던 걸과 전통 걸 • 난다 | 이상현 …… 80
몸과 얼굴 • 정희승 | 정강 …… 93
성과 속 • 데비 한 | 김준 …… 104
곤충의 눈과 새의 눈 • 주도양 | 김정현 …… 114
정글과 동물원 • 다니엘 리 | 김용완 …… 125
모호한, 명료한 • 성지연 | 장성은 …… 136

 

마음의 온도

물과 불 • 주상연 | 박하선 …… 150
열정과 냉정 • 박형근 | 최병관 …… 162
상처와 치유 • 노순택 | 이원철 …… 172
뾰족한, 부드러운 • 김시연 | 김두하 …… 181
충만하거나 텅 비어있거나 • 임안나 | 이동엽 …… 192

 

혹은 욕망

명품과 짝퉁 • 파야 | 옥정호 …… 206
매운 맛과 달콤한 맛 • 방명주 | 구성연 …… 216
독신으로 살거나 결혼하거나 • 백지순 | 이선민 …… 227
해체와 조립 • 강홍구 | 디오니시오 곤살레스  …… 238
꿈과 현실 • 정연두 | 오상택 …… 251


이야기 걸기

감추거나 드러내거나 • 기 부르뎅 | 토드 하이도 …… 266
평면화하기와 입체화하기 • 조르주 루스 | 임택 …… 276
시와 서사 • 이정진 | 장보윤 …… 286
드라마와 뉴스 • 원성원 | 김아영 …… 297
들여다보기와 내다보기 • 김인숙 | 하형선 …… 310

 

(......) 작가가 전달하려는 메시지와 하등 상관없이, 나는 상상한다. 작가가 이끄는 대로 언덕배기를 오르고 산마루를 지나 정상에 도달하는 재미도 재미지만, 원래 청개구리 심보를 가진 탓인지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혼자 산 주변을 배회하거나 아예 다른 길로 ‘새는’ 일도 종종 있다. 어쩌면 그것도 뛰어난 작가들이 애초에 염두에 둔 일인지도 모른다. 덕분에 내 생각과 상상력의 많은 부분들이 그 일탈로부터 시작되었다.


책과 영화, 미술과 음악, 그리고 사진. 예술작품은 주제를 향해 곧바로 나아가는 외길이 아니라 빙빙 둘러가고 갈래갈래 돌아가고 놀망놀망 쉬어가는 둘레길일 때 더 재미나다. 예술작품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교과서를 대하는 모범생이 아니라 아름다운 여자들을 대하는 바람둥이의 그것일 필요가 있다.

 

사진을 찍고 공부한 햇수가 열 손가락 수에도 못 미치는 내가 최근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국내외 사진가들의 작품을 논하는 일은 주제넘는 일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책을 읽다가 반짝이는 조약돌이나 근사한 바위, 혹은 멋진 부엉이나 연못이 손짓하는 샛길로 빠져 나만의 상상을 즐기듯 내게 영감을 주는 사진들과 만나 한바탕 노는 일이다. 자신도 돌아보고 주변과 사회도 둘러보고 인생이라든가 역사라든가 하는 거창한 문제도 꺼내 이리저리 굴려보고 들여다보고 노는 일. 그러다 오롯이 ‘내 것’을 발견하게 되는 일. 책 읽기나 영화 읽기, 사진 읽기, 혹은 사람 읽기에 이르기까지, ‘읽기’는 모든 상상과 발견의 밑천이다.


<사진의 극과 극>은 대립과 비교의 사진 읽기가 아니다. 이 책은 현대 사진예술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사진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새로운 관점의 사진 읽기를 제안하기 위해 쓴 것이다. ‘극과 극’은 이분법으로 동떨어진 두 개의 파편이 아니라, 연속된 선상에 있는 두 개의 지점이다. 

 

 ‘극과 극’은 상상력의 두 기둥이다. 서로 다른 상상력의 기둥을 세운 사진가들의 작품을 통해 독자들이 사진 이해의 지평을 넓히고 사진가들의 신선하고 흥미진진한 상상력의 진폭 속에서 마음껏 놀 수 있으면 좋겠다. 현대 사진이 종종 불가해하다고 여겨지는 것은 사진이 보이는 것을 보여주는 매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진이 애초에 불가시한 것을 보여주는 예술이라는 걸 인식한다면, 사진가의 상상력과 사진 독자의 상상력이 화합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 머리말 '사진 읽기의 재미, 샛길의 재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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