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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이야기

차와 이야기

눈오던 날 와유재에서
제목 눈오던 날 와유재에서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 작성일 2011-01-30 12:5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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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936
  • 평점 0점




찻방을 옮기고 아직은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는데, 지난 주말 저녁에 몇몇 분들과 오랜만에 만나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제주도에 거처하고 계시는 도현 스님이 서울에 오셨습니다.
마침 광주로 거처를 옮긴 참해님도 찻방에 들렀고, 티거님도 저녁 무렵 찻방에 왔습니다.
그리고 뒤이어 소심님도 오셨고, 마치 약속이나 한듯이 자연스레 찻자리를 하게 되었네요.
한참만에 만난지라 서로 안부도 묻고 밤 늦게까지 차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도현 스님은 다음날 새벽 일찍 대만에 가셔야되는데 피곤해 하시면서도 늦게까지 함께 자리를 하셨고...
차회를 한번 해야되는데 제가 좀 바빠서 1월도 그냥 지나갑니다.
그 날 차회 얘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설 쇠고 해야되지 않겠냐고 해서 날을 잡아 보기로 했습니다.
겨울이 가기 전에.
다음 날, 일요일엔 그 동안 날이 추워 미처 못 한 바깥 간판 일을 한다고 해서 나갔는데 일이 끝날 무렵부터 눈이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많이 쏟아지는 눈발을 창 밖으로 보고 있자니 평온한 기분이 들더군요.
눈이 엄청 쏟아지는 시간에  멀리 남쪽 도시에서 제 동료와 지인들이 찻방을 방문하였습니다.
창 밖 조계사 앞 거리의 눈 오는 풍경을 바라보며 차도 마시고 커피도 마시면서 젊은 시절 눈 오는 날 데이트하던 얘기도 하고, 요즘 젊은 사람들도 우리 중년들의 젊은 때처럼 눈을 보며 느끼는 그런 정서가 있겠는가를 궁금해하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그 때쯤 일요일이라 찻방을 열지도 않았는데 근처를 지나시던 행다님도 잠시 올라오셨다가 커피 한 잔 드시고 가셨고요.
좀 늦게 내려가려했던 동료들은 눈 때문에 서둘러 가기로 했는데 눈 오는 풍경을 못내 아쉬워 했습니다.
저도 동료 차에 동승해서 함께 직장이 있는 남쪽행을 했는데 서울지역을 빠져 나오느라 시간이 한참 걸렸습니다.
그래도 눈을 뚫고 오는 길은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눈을 자주 못 보는 남쪽 사람들이라 그 행복감이 더 했을 겁니다.
찻방의 창으로 거리가 훤하게 보이니 참 좋군요.

 



 

첨부파일 dsc_8921_wayoojai.jpg , dsc_8922_wayoojai.jpg , dsc_8926_wayoojai.jpg , dsc_8929_wayooja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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