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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이야기

차와 이야기

양빙호와 송빙호
제목 양빙호와 송빙호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 작성일 2009-11-19 01: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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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669
  • 평점 0점





전에 포스팅하면서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이 차를 많이 안 마시는 이유가 자극성 강한 음식때문이거나 여유없이 사는 라이프 스타일때문이 아닐까하고 쓴 적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어떤 분이 잘 못 알고 있는 거라면서 우리 역사에서 음다풍습이 어떻게 변해왔는가를 설명하는 글을 써 주셨습니다.

저는 요즘의 이야기를 추측하여 썼는데 그 분은 옛날의 우리 음다풍습을 이야기한 줄 알고 친절하게 제게 설명을 해주셨더군요.

저는 편하게 쓰면 회원분들이 대충 알아들으신다는 생각이었는데 그게 아닌 것 같았습니다.

앞으로는 글을 올릴 때 분명하게 써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회원 중엔 초보자도 계시고, 또 저의 글에 익숙하지 않은 분도 계시기 때문에 주의해서 글을 올려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오늘은 2001년도 양빙호와 송빙호를 비교하여 시음해 보았습니다.

사실 두 차는 비슷한 면이 아주 많습니다.

양빙과 송빙호의 전인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것이 그렇고(2001년 후에 나오는 양빙과 송빙은 이미 다른 차창에 라이센스를 팔아버려서 이름만 양빙이고 송빙이지 사실은 전혀 다른 차라고 보면 됩니다.) 같은 차창에서 만들어 보관해 온 것이 또 같습니다.

차를 처음 보았을 때 두 가지 차를 모두 맛보고 저는 양빙호를 택했던 것입니다.

그 이유는 당시에 마실 때 양빙호의 맛이 좀 더 맑았고 회감이 오랫동안 계속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시간도 제법 지났고 해서 다시 한번 시음을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먼저 두 차의 겉 면을 한번 보겠습니다.

밤에 사진을 찍어서 완벽하게 제 색이 재현되지는 않았다는 걸 감안하시길 바랍니다.

 

왼쪽이 양빙호이고 오른쪽이 송빙호입니다

원래 옛날의 양빙호는 의방차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 차는 만전산의 모차를 사용했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병배방식은 전통적인 양빙호를 만드는 방법을 썼다고 하는군요.

송빙호는 어느 산지의 모차를 사용했는지 정보가 없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엽저를 보면 분명히 만전의 것은 아닙니다.

두 차 모두 야생교목의 고차수의 찻잎을 사용했습니다.

사진 상에서는 양빙호가 좀 더 거무튀튀한 부분이 많습니다.

거의 비슷한 진화를 보이지만 아마도 병배 방식때문이거나 모차의 산지가 다르기 때문에 겉면의 색이 다르게 보이지 않나 싶습니다.

 

4g 정도를 갈명상의 소형 천청니로 우려보았습니다.

역시 왼쪽 수평호에는 양빙호, 오른쪽 서시호에는 송빙호를 넣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탕색은 3탕과 12탕째 것입니다. 12탕까지만 우려보았는데 탕색은 꾸준히 유지됩니다.

그 다음은 별 의미가 없어서 쏟아버렸는데 차를 마시기 위한 게 아니어서 버렸지만 좀 아깝네요.

먼저 탕색을 보면 송빙호가 좀 더 짙은 색이 나옵니다.

야생교목의 고수차가 8년 정도 익어 갈 때 전형적으로 뿜어져나오는 기본적인 맛이 비슷합니다.

그러나 송빙호의 맛이 조금 더 탁한 맛이 납니다.

두 가지로 추측할 수 있는데, 하나는 좀 더 습한 곳에서 보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고, 아니면 만드는 과정에서 발효가 좀 더 되었거나 차의 습도가 더 높았지 않았겠나 하고 짐작해 봅니다.

두 차 모두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한 차입니다.

처음 2~3탕째까지는 양빙호의 맛이 송빙호보다 좀 묽거나 혹은 맛이 좀 맑습니다.

그러다가 5탕째 정도부터 양빙호에서는 단맛이 혀 밑에서 달보드레하게 올라오는 특징을 보입니다.

송빙호 역시 단맛이 많이 올라오지만 양빙호보다는 좀 못하고, 정확한 표현을 하기가 어렵지만 뭔가 습을 머금은 듯한 탁한 맛이 미세하게 올라와서 뒷 맛을 개운찮게 합니다.

그러나 그 맛이 워낙 미세해서 이 차가 좋은 차라는데는 지장을 주진 못합니다.

두 차를 비교해서 그렇지 그냥 따로따로 마신다면 두 차 모두 다시 맛보기 힘들만큼 우수한 차임에 틀림없습니다.

 

양빙호의 엽저는 만전산의 모차답게 길쭉하니 시원시원합니다.

양빙호나 송빙호나 모두 엽저는 큰 잎과 작은 잎이 골고루 병배되었습니다.

아마 전통의 방식대로 병배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런데 양빙호의 엽저는 거의 온전한데 송빙호의 엽저는 온전한 것보다 부서진 것이 많네요.

엽저의 탄력성은 모두 좋습니다만 송빙호의 엽저가 부서진 것이 많은 것은 시음한다고 뜯은 부위만 그런지 아니면 전체적으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또 엽저의 발효도가 다른 것이 눈에 뜨입니다. 다른 산지의 차를 섞은 것은 아니고 아마도 익어가는 과정에서 엽저의 발효도가 조금씩 차이가 나서 그런 것 같습니다.

아무튼 두 차 모두 고차수의 모차로 만든 매우 좋은 차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처음 맛보았을 때의 그 느낌이 시간이 꽤 지났지만 그대로인 것을 보면 차는 기본적으로 처음 잘 만든 차가 끝까지 그 맛을 유지한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첨부파일 20091116-dsc_6749_wayoojai.jpg , 20091116-dsc_6750_wayoojai.jpg , 20091116-dsc_6753_wayoojai.jpg , 20091116-dsc_6762_wayoojai.jpg , 20091117-dsc_6769_wayooja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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